국내 울트라북 시장에서 초경량, 대화면을 앞세워 10년째 장수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는 LG 그램입니다. 그에 반해 삼성은 그램에 밀려 다소 고전하던 와중에 최신작인 갤럭시북3 프로가 얼마 전 출시하였습니다. 갤럭시북3 프로는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 가성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 LG 그램과 직접 비교하며 어떤 점들이 서로 우위에 있는지 간단하게 분석 요약해 보았습니다.
*비교는, 갤럭시북3 프로 16인치와 2022 그램 16인치 외장그래픽 모델입니다.
갤럭시북3 프로 LG 그램 비교
1.디자인
디자인과 색상 같은 영역은 온전히 개인취향에 달려있기 때문에, 어느 제품이 더 우월하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각진 디자인을 좋아해서, 조금 더 각진 듯한 인상을 주는 LG 그램이 조금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색상은 오히려 은은하고 고급진 그라파이트 색상의 갤럭시북3 프로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2.화면
갤럭시북3 프로는 120hz 주사율의 3K 해상도, 16:10 비율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습니다. LG 그램 (2022, 외장그래픽 모델)은 QHD 해상도의 16:10 비율 IPS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는데, IPS 디스플레이가 번인 걱정도 없고 눈이 편안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나란히 놓고 보면 더 밝고 선명한, 그리고 마치 맥북프로 같은 통유리마감 덕분에 갤럭시북3 프로 디스플레이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최근 출시한 LG 그램 스타일(현재 여기가 최저가네요)역시 120hz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논글레어 패널이기 때문에 눈이 편안하면서 선명한 건 LG 그램 스타일의 디스플레이가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갤럭시북3 프로의 높은 하단 베젤은 눈에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감점 요인입니다.
3.무게
무게는 갤럭시북3 프로 16인치가 1.5kg대이고 LG 그램 16이 1.2kg대로 LG 그램의 압도적 우세입니다. 노트북에서 무게는 굉장히 중요한 스펙이자 경쟁력입니다. 물론 소재에서 오는 무게차이, 쿨링팬 갯수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무게는 그램이 승입니다. 그램의 정체성이자 무기이죠.
4.두께
반면 두께는 삼성 갤럭시북3 프로가 12.5mm, LG 그램이 16.8mm로 갤럭시북3 프로의 압도적 우세입니다. 두께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처럼 얇은 브리프케이스나 노트북 가방에 주로 휴대하는 경우는 두께에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무게만큼의 비중은 아니지만, 두께 역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 민감하게 보는 스펙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4.키보드
키보드는 타건감과 백라이트로 구분해서 보면, 타건감은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리지만 전반적인 선호도가 그램의 좀 더 깊고 쫀쫀한 타건감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 키보드가 더 얕고 덜 피로해서 갤럭시북3 프로 키보드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반면 백라이트는 삼성 갤럭시북3 프로가 테두리 빛샘도 훨씬 적고, 무엇보다 블랙 키보드에 화이트 텍스트로 인해 확실히 더 정갈하고 고급진, 마치 맥북의 그거처럼 예쁜 백라이트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밤에 봐도 가독성이 LG 그램이 조금 불편한 반면, 갤럭시북3 프로는 편안하고 시인성이 좋았습니다.
5. 스피커
이번에 나온 갤럭시북3 프로가 쿼드 스피커를 탑재하여서 그런지 그램 16과 비교했을 때 대단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거의 맥북에어 수준과 유사한 소리 품질과 출력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그램 16은 기존의 윈도우 노트북들과 대동소이한 다소 아쉬운 소리였습니다.
6. 발열 (중요)
노트북에서 무게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발열입니다. 비단 노트북뿐만 아니라 모든 전자기기는 발열과의 싸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발열관리는 중요합니다. 열이 올라오는 불쾌감은 차치하고라도, 발열이 심하면 제 성능을 다 쓰지 못하기 때무입닏.ㅏ 이 부분에서 갤럭시북3 프로가 그램 16보다 더 나은 수준의 발열을 보여줍니다.
온도측정 장비와 소리측정 장치가 없어서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비슷한 수준의 작업(간단한 사진 편집, 캡쳐, 문서작업, 글쓰기, 웹서핑)을 2시간 가량 했을때 그램 16은 팬 도는 소리가 꽤 거슬리게 나는 경우가 간헐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북3 프로는 굉장히 조용한 팬소리로 인해 전체적으로 그램보다 정숙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팬소리 뿐만 아니라, 키보드에서 느껴지는 열도 그램 16은 꽤 뜨끈뜨끈하다고 느껴졌는데, 갤럭시북3프로는 미적지근하다 정도로 올라왔습니다. 대단히 드라마틱한 차이는 아니지만, 분명 차이는 있었습니다. 비교한 그램 16은 외장그래픽 모델이라 갤럭시북3 프로와 동일하게 2개의 팬이 장착되었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내장그래픽 모델이나 그램 스타일은 팬이 1개이기 때문에 발열이 조금 더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관련글 : 2023 그램 스타일 vs 그램 일반 현명한 선택방법
7. 총평
이번 갤럭시북3 프로는 그램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의 퀄리티와 가격 경쟁력(갤북3 프로 최저가 확인)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물론 그램의 강점인 초경량은 여전히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북3 프로의 알루미늄 바디 마감의 고급짐과 훌륭한 빌드퀄리티, 갤럭시 에코시스템의 연결성과 호환성, 우위에 있는 스피커와 발열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매우 경쟁력있는 가격 덕분에 그램의 국내 시장점유율에 꽤나 위협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램의 디자인과 브랜드 로고, 그리고 LG 가전의 튼튼한 이미지들을 좋아하지만 갤럭시북3 프로 가격과 빌드퀄리티를 보면 위협적인 경쟁모델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램은 기존 강점(무게, 논글레어 패널 등)들을 더욱 강조하며 홍보하고 그램 스타일을 필두로 한 2023 그램 라인업 가격 프로모션(현재 진행중인 프로모션은?)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어떤 걸 사든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니까요.
* 쿠팡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